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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in Korea/일상

[시작] 설렘, 나를 믿는 희미한 확신

by @forgood.jl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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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pixabay



지금까지 몇 번의 끝과 몇 번의 시작을 지나왔을까? 그 끝 지점에서의 나와 다른 시작 앞에서 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돌이켜보면 끝이 늘 아쉽지만은 않았고, 시작이 매번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작에는 익숙함을 떠나 다시 낯선 길을 향해 나아가는 조심스러운 내 마음을 살며시 안아주는 설렘이 담겨 있었다.

그 설렘은 단순히 새로움에서 오는 감정이 아니다. 시작은 내가 다시 한번 선택할 기회를 준다. 지나온 끝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렇게 스스로의 결단에서 비롯된 시작은 그 자체로 의미를 부여하기에 더욱 특별하다. 물론 시작 앞에 선 나의 마음이 언제나 설렘으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이게 맞는 선택일까? 내가 잘해 나갈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두려움은 이런 물음들로 나를 한참이나 주춤거리게 한다. 그럼에도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끝에서 배운 것들이 새로움을 마주할 용기가 되고, 그 용기가 다시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조금씩 성장한다.

시작은 이렇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이어 주고, 미래의 나를 기대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시작 앞에서 느끼는 작은 설렘을 놓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앞으로의 나를 믿는 희미한 확신과 같기에. 뜻대로 되지 않아 끝마저도 불완전한 그런 시작들도 나에겐 중요한 기억으로 남는다. 어려움 속에서도 내가 시도했던 용기,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이 모두 나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작의 설렘은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설렘은 시작 그 자체로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또 다른 시작 앞에 서 있다. 아주 작고 평범한 시작일 수도 있고, 삶의 큰 전환점이 될 시작일 수도 있다. 어떤 형태의 시작이든, 나는 그 순간 느끼는 설렘을 간직하려 한다. 끝과 시작은 계속 반복되겠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설렘만큼은 늘 새로울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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