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다.

통증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먼저 통증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통증은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돌보라고 얘기해주는 친구이며,

단순하게 어떤 감각이나 느낌이 아닌,

감각, 감정, 사고 등이 놀랍도록 오묘하게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우리는 우리의 아픈 부분을 돌아보게 되고,

치료를 받거나, 환경을 바꾸거나,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하며 그 고통을 다루곤 한다. 

 

나 또한 그러했고.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고통을 두려운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을 단순히 하나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을 살펴보고 다방면에서 나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 그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한 번은, 온 몸에 알 수 없는 두드러기가 났었다.

병원에 갔지만, 특별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했고, 피부에 바르는 약만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 나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 힘든 결혼 생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내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었음에도 내 몸 안에서는 당시의 나의 상황을 그렇게 알려줬던 것이다. 

이후로도 가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얼굴, 목, 배, 등, 여기저기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곤 했다. 

이혼을 선택한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그 증상은 거의 없어졌다. 아직 완전히 다 사라지진 않았지만.

 

결국 나의 통증을 이해하려는 마음은,

그 때의 내 삶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것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몸의 반응들은, 분명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모든 통증이나 신체적 증상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분명한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과 통증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며 나타나는 크고 작은 통증들, 심지어 질병으로 인한 고통도,

그 원인은 단순히 한가지 문제에서 온 것은 아닐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삶 전체에서 통증의 원인을 바라봤다면, 이제는 어떻게 그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치료할 수 있을지, 그 부분에 대해 이 책에서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는 다음에 따로 정리해 봐야겠다. 

 

오늘은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통증은 인간의 전체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통증을 줄이고 뇌가 안정감을 느끼게 하려면 인간 경험의 모든 측면을 다룰 필요가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통증 전문가 숀 C. 맥키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만성 통증은 신체만의 문제도 아니고, 뇌만의 문제도 아니다. 모든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전체를 살펴야 한다. 삶 전체를 되찾아야 한다."
몸과 뇌에 친절해지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힘을 키워주자.
통증에 대한 현대적 이해는 인간을 단순히 수용체와 신경 다발로 보지 말라고 가르친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라고 가르친다. 

통증을 이해하려면 우리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