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_day41 [겨울] 차갑고도 따뜻한 우리의 겨울 이야기 내가 유난히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의 겨울이 베란다에 놓인 귤처럼 차갑고도 방금 구운 붕어빵처럼 따뜻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두 뺨에 스미는 차가운 공기와 이불 속 포근한 온기. 이불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할 것 같으면, 갓 빨아 풍기는 은은한 세제 향기와 햇볕을 가득 품은 베란다 냄새를 조금 머금은 이불 속은 정말 웬만한 의지 없이는 일어날 수가 없다. 크림이와 산책하러 가기 위해 바깥으로 나서는 순간, 겨울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시작된다. 구름 하나 없이 푸르고 높은 하늘과 온몸으로 나를 맞이하는 겨울 아침의 맑은 공기는 내 머릿속까지 깨끗이 씻어내듯 날카롭게 나를 깨운다. 그 아침, 털 크록스라 괜찮을 줄 알고 양말을 안 신고 나온 나는 발목에서부터 전해지는 진정한 겨울을 .. 2025. 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