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첫 수업에서는 먼저 선긋기연습을 했다.
쉬워 보였지만, 선을 긋는 속도, 붓이 머금고 있는 먹물, 물감 그리고 물의 양, 힘조절 등 여러가지 요소에 따라 선은 달라졌다. 너무 빠르지 않은 속도로 왼쪽 오른쪽, 위 아래, 물결치듯, 둥글게 둥글게 다양하게 연습을 해 보았다.
선치기는 습작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따로 더 연습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시작하게된 첫번째 습작, 모란도.
모란도는 모란(牡丹)을 그린 그림이다. 모란은 부귀(富貴)와 영화(榮華)를 상징하기 때문에 고대부터 화조화와 장식화의 소재로 애호되었다. 현재 전하는 작품은 대부분 조선 시대에 제작된 것이지만,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삼국 시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에는 화려하게 채색된 모란도 병풍이 궁중 행사와 국가 의례에 사용되었다. 복을 기원하는 상징성과 장식물로서의 효용 때문에 민간에서도 궁중 그림을 모방한 그림이 많이 제작되어 유통되었다.
[출처: 네이버]
꽃 등의 자연물을 좋아하는 나는 신나게 본을 따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총 2장의 습작을 동시에 진행하였는데, 확실히 처음 선친 것보다 두번째에 물의 양 조절 등 조금 더 나아진 느낌이 들었다.
본을 딴 다음으로 아교포수, 아교포수는 알아교로 하는 방법, 커피나 나무 등으로 색을 내어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나는 집에서 아래와 같이 간단한 물아교 포수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아교포수 방법 및 진행과정
준비물: 물아교, 평붓, 500ml 빈플라스틱물통, 명반, 큰접시, 작은컵, 물감(녹청, 대자, 황토)
1. 물아교1:물3:명반(약간)의 비율로 해서 플라스틱물통에 넣어 먼저 섞어준다. 나는 물을 플라스틱물통에 있는 선을 기준으로 비율을 맞추었더니 편했다.
2. 작은 컵에 물감(녹청, 대자, 황토)을 1:1:1의 비율로 넣어 섞어준 후, 위 1번에 넣어 같이 섞어준다.
3. 큰접시에 섞은 것을 적당량 넣어 평붓으로 순지에 포수한다.
순지의 색은 본인이 진행하고자 하는 그림에 맞게 원하는 색을 만들어 하면 된다.
아교포수 후 편평한 곳에 두어 잘 말린 후, 채색을 진행하였다.
처음 민화 채색을 하며 느낀 점은, 바림을 한 번, 두 번, 그렇게 할 때마다 그림에 깊이가 더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민화의 그 은은한 깊이감이 좋았다.
민화 작가님들의 경우, 많을 경우 바림을 스무번을 할 때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해도 한지가 찢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렇게 여러번 바림을 했을 때는 어떤 깊이감이 느껴질지 궁금하기도 했다.
채색을 다 한 후에는 선치기 및 디테일을 표현하고 마무리했다.
그렇게 완성된 첫번째 민화 습작, 모란도.
가까이에서 보면 물이 흥건한 부분도, 물감이 삐져나온 부분도 다 보이지만,
하면서 느꼈던 평안한 마음, 즐거웠던 마음이 습작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서툴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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