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내가좋다1 [자존감] 나의 자존감에게 나의 자존감에게, 안녕! 우리가 함께한 지 어느새 사십 년이 조금 넘었구나. 그동안 우린 수없이 산길을 오르내리며 때로는 숨 가쁘게, 때로는 여유롭게 걸음을 옮기곤 했지.기억나니? 7년 전쯤인가. 그때 우린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어. 모든 게 느리게 가던 곳. 그 나라 말을 그리 잘하지 못해 왠지 모르게 위축되어 있었잖아. 마치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 고슴도치 같았달까. 바깥세상의 낯선 기운이 다가올 때마다 가시를 세우고 스스로를 방어했지만, 정작 그 가시는 우리를 더 외롭게 만들었을지도. 사실은 그 작은 몸 안에 숨어드는 불안과 두려움을 감추려고 애썼던 거였는데.다행인 건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거야.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도 언제부터인가 나를 몰랐고, 오해하고, 비난하고, 내버.. 2025. 1. 3. 이전 1 다음